선언

전국의 과학기술노동자는 과학기술노동의 시대적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스스로의 결단으로, 과학기술의 민주적 기획과 통제, 민중을 위한 과학기술을 건설하기 위해 아래로부터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을 결성하였음을 힘차게 선포한다.

우리 과학기술노동자들은,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의 깃발 아래 굳게 단결하여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위향상,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특정연구기관의 공적 기능과 역할, 위상을 확립하고 생산력 발전에 조응하는 민중을 위한 국가혁신체제를 아래에서부터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 과학기술노동자들은, 과학기술 발전이 생산력의 핵심 요소가 되어 생산과 사회를 통합하는 사회적 생산의 새로운 시대에 노동해방과 인간해방을 위한 과학기술노동의 소명과 책무를 다함으로써 민주노조운동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지적 해방과 지식의 사회화, 민중의 과학과 기술에 대한 참된 전유를 향해 나아가며, 노동계급의 일원으로써 민족공동체의 평화와 번영, 인류의 공존과 안녕을 위한 역사적, 정치적 투쟁에 앞장설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강령

01
우리는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특정연구기관의 안정적이고 자율적인 연구환경을 쟁취하고, 개혁과 혁신으로 연구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며, 공적 기능과 역할, 위상을 확립함으로써,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특정연구기관이 국민의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한다.
02
우리는 자본과 국가가 돈과 권력을 매개로 과학기술 지식 생산의 자기조절과 자기조직화를 경쟁적이고 위계적 방법으로 조종하는 것을 거부한다. 과학기술의 생산성과 잠재력을 잠식하고 지식 생태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며 사회적⸱생태적⸱기술적 문제에 대한 과학기술의 반응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03
우리는 독점자본과 관료집단, 그리고 이들과 카르텔을 형성한 상층부 과학기술자 집단에 의해 왜곡된 국가과학기술시스템을 개혁하고, 생산력 발전에 조응하는 민중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국가혁신체제 건설을 위해 투쟁한다.
04
우리는 이 땅의 노동자들과 굳게 연대하여 노동기본권의 신장과 노동3권의 완전한 쟁취를 위해 투쟁한다.
05
우리는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차별철폐, 민간/공공 부문 간 대등한 임금 및 생애임금 쟁취와 전반적인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한다.
06
우리는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조합원은 물론 전체 노동자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위향상을 위해 투쟁한다.
07
우리는 과학기술노동의 결과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과 환경파괴를 심화시키고, 과학기술이 착취와 파괴, 지배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08
우리는 생태적 파국에 대한 구제, 치유, 회복을 위한 탐구행위이자 갈등 해결과 공생을 위한 도구로서의 과학기술, 그리고 지적 평등에 기초한 민중의 과학기술 전유라는 두 가지 이념을 과학적 실천과 인식의 윤리적 기초로 삼는다.
09
우리는 과학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물리적⸱역사적 조건들과 과학적 인식들의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생산조건들을 은폐하고 과학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게 하는 몰역사적인 관념적 과학 이데올로기를 거부한다.
10
우리는 과학지식 생산을 위한 지식 생태계의 발전과 연구윤리와 연구진실성 확립을 위해 투쟁한다.
11
우리는 직면하게 되는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과학 지식을 생산하고 과학기술노동을 조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한다.
12
우리는 과학기술자들을 경제성장과 이윤창출의 도구로 간주하는 편협한 과학관과 사회를 구성하는 한 주체로서 자각과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성찰하지 못하는 한국사회 과학기술자들의 타율적 경향에 반대한다.
13
우리는 과학기술과 과학공동체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근본적 가치의 충돌, 위험도 평가, 이해관계 조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14
우리는 과학기술과 시민사회와의 지속적인 상호학습과 적응을 위해 과학기술과 사회와의 끝없는 대화를 촉진하고 과학기술의 다양한 영역과 주제들에 대한 참여적 실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15
우리는 민주적 정당성과 기본권에 기초하여 과학기술과 과학공동체의 민주화를 심화⸱발전시키기 위해 투쟁한다. 과학공동체는 성찰성을 증진시키고, 실천적 합리성과 기능적 합리성, 자율성과 책임성의 균형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16
우리는 과학기술의 부정적 효과에 대한 감독⸱감시⸱예측⸱평가뿐이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한 민주적 대화의 확대, 기술변화의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여 기술의 경로를 민주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회 내 기술평가국 도입에 앞장선다.
17
우리는 기본적 인권으로서 정보와 지식에 대한 Open Access, 공적 지원에 의해 획득된 연구 성과의 사회화와 활용과 분배에 대한 평등한 권리 보장, 법원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 광역 단위 참여연구센터의 설치와 운영을 위해 노력한다.
18
우리는 전체 과학기술계 노동조합의 통일단결과 전국의 과학기술노동자, 지식정보노동자, 예비 연구자, 연구관리자들의 연맹 건설을 위해 투쟁한다.
19
우리는 공정한 부의 분배와 경제정의 실현을 통한 국민경제의 지속적 발전, 전체 국민의 민주적 권리신장은 물론 교육, 보건/의료, 에너지, 데이터, 환경, 지역문제 등 전 영역에서 풍요로운 평등사회가 구현되도록 노력한다.
20
우리는 통일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며, 조국의 자주화, 민주화, 통일의 실현을 위해 투쟁한다.
21
우리는 세계의 과학기술노동자들과 굳게 연대하여 과학기술을 전쟁무기개발과 환경파괴, 타민족지배의 수단으로부터 해방시켜 세계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의 실현에 기여한다.